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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콤 인튜어스(WACOM INTUOS) CTL-4100 보호필름 사용후기

by sorcerer 2018. 12. 21.

와콤 인튜어스(WACOM INTUOS) CTL-4100 보호필름 사용후기


저번 와콤 인튜어스 CTL-4100와 페인터 에센셜 6 사용후기에 이어 액정보호필름 사용후기를 포스팅합니다.


제 돈으로 구입후 4개월 동안 사용하고 작성하는 솔직한 리뷰입니다.





제가 2018년 8월 초 구매할 당시 CTL-4100 보호필름은 1개 메이커와 1개 제품 밖엔 없더군요. 


제품이름은 힐링쉴드[ AG 나노비드 액정보호필름]이며 가격은 2018년 12월 21일 최저가 기준 13,500원 입니다.


현재는 힐링쉴드에서 이와 더불어 [AG 펜슬 스케치 페이퍼(종이질감) 액정보호필름]이 새로 출시되었네요. 가격은 24,650원입니다.

이 제품은가격은 2배에 가깝지만 종이질감과 안티블루라이트 기능이 추가되었네요.

그리고 길라잡이 메이커에서 [라이트온 저반사 종이질감 액정보호필름]을 판매중이며 최저가는 11,550원입니다.


이렇게 3제품이 있는데 저는 힐링쉴드 AG 나노비드 액정보호필름을 구매해 사용중이므로 이 제품에 대해 리뷰하겠습니다.



보호필름을 안 붙였을 때 장점과 단점

장점

1. 종이에 연필로 그리는 듯한 사각사각한 감촉

2. 마찰력이 높아서 정확한 입력이 가능. 동그라미와 같은 유선을 그릴 때 천천히 그어도 잘 삐뚤어지지 않음

3. 손글씨나 캘리그라피를 하기에  편리하다. 글씨의 날림이 적어지고 노트에 필기하듯 개인의 필기체를 최대한 살릴 수 있음


단점

1. 높은 마찰력으로 인한 손목 피로감

2. 무시무시한 펜심 소모. 일주일만 써도 펜심이 크게 줄어드(녹)는 것을 체감할 수 있음

3. 타블렛에 기스가 남


내용물인 더스트 리무버(스티커), 스퀴즈(밀대), 극세사 크리너, 보호필름


보호필름을 붙였을 때 장점과 단점

장점

1. 타블렛에 흠집이 날 우려가 없음

2. 펜심 닳는 속도가 줄어듦. 붙이기 전과 하늘과 땅 정도의 차이가 있음 

3. 아크릴이나 유리와 같이 매끄러운 감촉으로 바뀌며 표면 마찰력이 낮아져 손의 피로감이 줄어듦. (영어단어 빽빽이를 연필로 하는 것과 볼펜으로 하는 것의 차이와 비슷함) 

4. 흘려서 그리는 기법을 쓰기 편리. 빠르게 미끄러지는 선을 그을 때 필압이 더 자연스럽고 길게 먹음


단점

1. 아크릴이나 유리에 그리는 듯한 미끄러운 감촉

2. 마찰력이 높아 정확한 입력을 하기 어려움.  적응하는 기간이 길어질 수 있음.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디지털 드로잉 입문자라면 필름을 안 붙이는 것이 낫다고 생각함. 동그라미나 곡선을 그릴 때 빠르게 선을 그어야 함.

2. 손글씨나 개인의 필기체를 살리기 어려운 필기감. 또박또박 끊어 쓰기가 안 되고 선의 끝 부분에 흘려쓴 듯 날림이 잘 생김.





결론


안 붙임

1. 본래 인튜어스 시리즈를 사용하셨던 분

2. 타블렛 입문자로서 빠르게 디지털 드로잉에 적응하려는 분

3. 손글씨 아트나 캘리그라피를 하시는 분

4. 이물감 없는 날 것 그대로의 사각사각한 타블렛 질감을 느끼고 싶은 분

5. 주기적인 펜심교체에 대한 부담이 없는 분

붙임

1. 본래 아크릴이나 유리같은 매끄러운 소재의 타블렛을 사용하셨던 분

2. 주기적으로 펜심을 교환하는것이 부담스럽거나 닳는 방향에 따라 펜심의 방향을 바꿔주는것이 귀찮은 분

3. 타블렛에 흠집을 내지 않고 오래 사용하려는 분

4. 손목의 피로도를 조금이라도 낮추길 바라는 분

5. 손에 힘을 주지 않고 흘려쓰는 듯한 드로잉 기법을 주로 사용하시는 분


보호필름을 붙이고 스퀴즈로 밀어낸 모습. 스퀴즈가 좋더군요.


5일 후, 기포가 (꾹꾹 눌러서) 사라졌습니다



지식인과 블로그, 커뮤니티 등 여러 사이트에서 다른 분의 의견을 취합한 결과 필름을 붙이건 안 붙이건 큰 차이가 없다는 의견이 대세였습니다. 이 부분은 적응의 문제임에는 동의하지만 개인적으로 경험해본 결과 상당히 큰 차이가 있습니다. 디지털 드로잉 입문자이며 빠른 적응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필름을 안 붙이는 것이 좋습니다. 필름이 붙여 마찰력이 낮은 상황에서는 선을 원하는 대로 긋기가 꽤 까다롭습니다. 진입 난이도를 괜히 높여 자칫 흥미를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큰 차이가 있는 부분은 펜심입니다. 저는 보호필름을 붙이지 않고 펜심을 8일 사용했는데 펜심이 녹는 레벨이더군요. 기본 펜심 4개 가지고는 안될 것 같아 펜심을 낱개로 덜컥 구매했습니다. 그런데 보호필름을 붙이고 4개월 정도 써보니 펜심이 줄긴 하지만 거의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필름을 안붙이고 8일 동안 사용한 펜심이 필름을 붙이고 4개월 동안 사용한 펜심보다 작습니다.

지금 쓰고 있는 펜심은 워낙 줄어들지 않아 언제 교체하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보호필름이 마모가 진행되면 필기감에 약간 변화가 찾아오는데 저는 보호필름을 붙이고 40일 사용했을 때부터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보호필름의 마모가 상당히 진행된 것입니다. 정중앙 4X4 cm 정도 얼룩이 생기는데 이는 그림을 그릴 때 대부분 정 중앙에 캔버스를 두고 그리기 때문입니다. 보호필름에 수많은 흠집 덕분에 마찰력이 높아졌습니다. 그 전까지는 보호필름을 붙이면 필기감이 전혀 달라진다고만 생각했었습니다. 


필름 마모가 상당히 진행된 현재모습. 하얀부분이 전체적으로 마모되었고 정중앙의 검은부분이 가장 마모가 심합니다


필름 마모가 진행되면 타블렛의 정중앙의 표면만 질감이 거칠어집니다. 그러나 이 마찰력이 높아졌다고 해서 필름을 안 붙인 것과 같은 것은 아닙니다. 필름을 안 붙인 상태의 표면 마찰력을 10, 필름을 붙인 상태의 표면 마찰력을 1이라고 가정했을 때 4개월 간 마모가 진행된 보호필름의 마찰력은 체감상 3 정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은 극히 제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마모된 보호필름의 표면을 손가락 끝으로 상하 좌우로 횡단시켜 그어보면 정중앙에서 걸리는 느낌이 듭니다. 그림을 그릴 때는 의식하지 않기 때문인지 몰라도 전혀 신경쓰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의식을 하고 선을 그으면 펜 끝이 거친 면에 닿은 듯 오돌토돌한 느낌이 듭니다. 필름이 마모되더라도 페인터 툴에서 선은 깨끗하게 그어지며 전혀 거슬린다는 느낌은 없으며 오히려 마모로 마찰력이 높아져 그리기 더 편하다고 생각합니다.


타블렛을 구매하자마자 그대로 사용하면 상판이 금방 얼룩덜룩해집니다. 그러나 이것은 기스가 아니라 펜심이 닳아서 이물질과 함께 달라붙은 것입니다. 저는 8일 사용 후 보호필름을 붙이기 위해 물티슈로 닦아내니 구매했을 때의 상태로 원상복귀 되더군요.


저는 본래 타블렛에 보호필름을 붙이면 감각이 달라지기 때문에 날 것 그대로 사용하려 했는데 지식인에서 어느 분이 날카로워진 펜 심에 타블렛이 패이면 선을 긋는데 거슬릴 수도 있다고 하셔서 보호필름을 붙여보기로 한 것입니다. 그런데 보호필름을 쓰고 마모시켜보니 생 타블렛이 마모되더라도 별로 거슬릴 것 같지 않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CTL-4100 모델은 그리 비싼 가격의 고급모델도 아니니 필름을 붙여 사용할 필요가 있을까 싶습니다. 앞으로 보호필름이 훼손되거나 오염되면 필름을 벗겨내고 쭉 사용할 계획입니다.


보호필름을 부착해서 가장 좋은 점은 무엇보다 펜심의 마모가 하늘과 땅만큼 차이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상 4개월 동안 직접 사용해본 후기를 마칩니다. 필름 가격이 비싸진 않지만 부착여부는 그림을 그리는 작업자에게는 꽤 신경쓰이는 문제이지요. 필름을 구매할 당시(8월) 종이질감 보호필름이 없어 사용해보지 못한 것이 아쉽네요. 필름 구매를 고민하는 분들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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